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에 자신이 있던 50세 L씨는 약 3개월 전 오른쪽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였으나 평소 즐겨 하던 테니스 후 근육통으로 판단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던 중 어깨 운동이 부자연스럽고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가끔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가까운 의원에 내원하였다. 처음 내원한 의원에서 증상과 아픈 부위를 물어보고 엑스레이 촬영을 시행한 후 오십견이라고 진단 후 물리치료와 약 복용을 권고하였다. 몇 일간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였으나 증상의 호전이 없고 주위에서 오십견은 앓을 만큼 앓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중단하고 팔을 돌리는 등의 운동을 혼자 시행하였다. 약 한 달이 지난 후 통증이 더욱 심해져 편안히 잠들기 어렵고 팔의 힘이 점점 빠져서 머리를 빗거나 화장을 하는 등 팔을 들고 유지하기가 어려워 재활의학과의원에 내원하였다. 재활의학과의원의사는 증상과 경과를 물어 본 후 간단한 이학적검사 후 어깨가 많이 굳지는 않았지만 근력이 약하고 힘을 줄 때 통증이 발생하므로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고 설명하면서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를 권고하였다. 근골격계 초음파검사 결과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크게 놀란 L씨는 의사의 권고에 따른 주사치료와 회전근개 강화운동을 시행한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재활의학과에서 교육 받은 운동을 하면서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지만 “오십대에 어깨가 아프다고 모두 오십견이 아니다”, “증상이 자주 재발하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잊지 안고 있다.
어깨의 통증은 대부분 한번씩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통증의 원인이 대부분 관절의 활액막, 관절주머니, 인대, 또는 힘줄의 병증에 의해 발생하고, 대부분 의원에서 시행하는 방사선검사로 관찰되는 뼈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어깨 통증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관절의 활액막, 관절주머니, 인대, 또는 힘줄의 병변은 자기공명검사(MRI)를 시행하면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자기공명검사는 검사 비용이 매우 비싸고 환자를 진찰하다가 바로 시행하기 어렵고 검사 부위에 보철물이 들어 있으면 시행할 수 없다. 이런 경우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면 간편하게 관절의 활액막(그림 1 - 어깨 활액막염), 관절주머니, 인대, 또는 힘줄의 이상 여부(그림 2 - 회전근개 파열, 3 - 회전근개 파열)를 진단할 수 있다.
[건강 칼럼] 통증질환 관리에 있어 근골격계 초음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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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은 그 원인 병변이 활액, 관절주머니, 인대, 힘줄인데 이들 구조물은 방사선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으므로 방사선검사를 시행해도 이상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방사선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의미는 뼈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고 주된 원인이 되는 구조물(활액, 관절주머니, 인대, 힘줄)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되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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